출산 및 육아로 인해 휴직 후 복직, 퇴사 그리고 다시 동종 업계 취업 등 나름 열심히 워킹맘으로 살고자 했는데요.
의욕이 있어도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니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힘들더라고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희 부부는 우선순위로 당장의 수입보다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바르게 성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친정이나 시댁도 육아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엄마인 제가 온전히 주양육자가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죠.
코로나가 한참 심한 시기에는 어린이집에는 정말 가끔 보내고 거의 가정 보육을 했어요.
유아가 코로나에 걸리면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확인된 바도 없고 키가 안 큰다느니 덜 자란다느니 등의 소문이 무성해서 지레 겁을 먹었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다니는 기관도 유치원으로 바뀌고,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등원해서 단체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줄어들었어요.
서론이 길었는데요,
그래서 이제 아이들이 유치원 생활을 하는 오전 시간 동안에 저도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우선 아이를 픽업해야 하므로 하원 시간 전까지 할 수 있는 일,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 일, (저는 몸이 힘든 것보다 정신적인 것에 힘든 상태였거든요.)
두 가지 기준을 걸고 파트타임을 알아봤죠.
오전 시간에만 하는 알바는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보통 오후에 오픈을 하는 곳이 많았고, 대체로 마감이나 주말 알바를 구하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요즘 학교에서 코로나로 인해 방역 지원 인력을 구하는데 오전 시간에 주로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일하는 시간대도 딱 알맞고, 학교라는 기관은 왠지 개인에게 크게 터치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 번 알아보자 싶어서 채용 공고를 찾아봤습니다.
1. 어디서 채용 공고를 볼 수 있나요?
교육청 홈페이지였어요.
경기도교육청으로 보여드릴게요.
검색창에 경기도 교육청 구인구직 이렇게 치면 바로 홈페이지 주소가 떠요.
(그냥 '경기도 교육청' 말고 '경기도 교육청 구인구직'이라고 치는 게 더 정확해요.)
그럼 위와 같이 인사/채용/시험 교육공무직원 페이지가 뜨는데요.
세 번째 교육공무직원 누르시고, 왼쪽 채용정보 아래 첫 번째 구인 부분 누르시면 됩니다.
이렇게 방역활동 지원 인력 채용 공고가 많이 있습니다.
위에 지역선택하셔서 집과 가까운 곳 검색하시면 좋겠죠.
지금은 방학 시즌이라 근무도 채용도 끝난 상태이고요.
이제 새 학기 시작인 3월 전 2월쯤 공고가 많이 나겠네요.
저도 2022년 7~8월에 공고를 보다가 이력서 넣고 8월 초쯤 면접을 보고 그 달 중순쯤 2학기 시작하는 날부터 근무했어요.
거의 이메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정도 받더라고요.
학교일정 특성상 여름방학, 겨울방학에는 근무가 없다 보니 학기마다 계약을 진행해요.
1학기에 하고 여름방학 후 다시 공고내고 면접보고(기존에 했던 분이라도 다시 지원, 면접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2학기에 하고 겨울방학 전에 계약이 만료됩니다.
2. 시급은 얼마인가요?
시급이 10,990원으로 최저시급보다 좀 더 높아서 좋았네요.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주휴수당은 없습니다.
급여 지급은 근무하고 다음 달 초쯤 계좌로 넣어주셨어요.
정확한 날짜는 없지만 보통 월 초 5일 전에는 넣어주시더라고요.
급여 액수가 소소하게 용돈벌이 또는 아이들 학원비 정도는 되어요.
3. 근무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학교마다 상이한데 주로 오전 방역과 급식실 방역이 있어요.
오전 방역은 일주일에 4일 3시간 8시~11시 / 일주일에 1일 2시간 8시~10시
학생들 등교할 때 체온 체크 하고 학교 계단 및 손잡이 등 학교 시설 전체 소독약으로 닦으며 방역 실시하고요.
급식실 방역은 일주일에 4일 3시간 11시~14시 / 일주일에 1일 2시간 12시~14시
점심 식사 전과 후 테이블 소독약으로 닦기 및 식판 또는 수저 배부 등을 합니다.
오전 방역은 학생들 등교 전부터 하다 보니 저희 아이들도 등원 전이라 저는 급식실 방역이 있는 곳으로 지원했답니다.
사실 아이가 곧 초등학교 입학 예정이라 예비 초등학교에 가보고 싶었는데요, 그곳은 시간대가 안 맞아서 지원을 못 했습니다.
하루에 3시간 또는 2시간
시간이 정말 금방 가요.
그냥 단순 업무잖아요?
열심히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갑니다.
4. 급식실 방역 업무는 어떤가요?
급식실은 꽤 바빠요.
수저배부할 때는 아이들이 지나가는 속도에 맞춰 빠르게 나눠줘야 하고요.
테이블 닦을 때도 아이들이 일어나면 재빨리 가서 닦아야 합니다.
코로나가 아니라서 가림막이 없었다면 테이블을 한 번에 휙 닦으면 끝날 것을,
1인용 자리로 가림막이 다 있다 보니 테이블 닦고 가림막 사방으로 닦고를 반복하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리고 학교마다 달라서 1타임만 먹는 곳도 있겠지만, 제가 한 곳은 2타임을 먹다 보니 1타임 후 다음 타임 전에 다시 깔끔하게 세팅을 해야 했어요.
그래도 조리사님들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영양사님과도 전달 사항 외 대화할 일이 잘 없고요.
정해진 방역 업무 외에 다른 일은 거의 시키지 않으세요.
창틀을 한 번 닦아달라고 하시긴 했는데 간단한 업무였고, 그 외에는 추가 업무가 전혀 없었습니다.
소독약을 방역 인력이 사용하다 보니 큰 통에서 작은 통으로 옮기는 것과, 식판 옮기기 정도는 했네요.
개인적으로 다른 알바에 비하면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란 것은 급식을 제공해 주십니다.
근무 시간도 짧고 해서 점심 식사는 당연히 알아서 먹고 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급식실 지원 인력은 급식을 준다고 하셨어요.
이것도 학교마다 상이하겠지만, 덕분에 정말 양질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초, 중, 고, 유치원까지 방역 활동이 있는데요, 저는 이왕이면 초등학교에 가고 싶었어요.
곧 우리 아이가 가니까 일하면서 초등학교 급식이 어떤지 보고 싶기도 했고요,
초등학교 내부 생활 모습을 직접 볼 일이 그렇게 흔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중, 고등학생들이 좀 두렵기도 했습니다.. 중2병에 키도 훨씬 클 것 같고요..
그런데 초등학교 아이들도 이미 5, 6학년은 어른보다 크더군요.
초등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모두 평상복을 입고 있고,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정말 누가 선생님이고 학생인지 구분이 잘 안 되기도 했어요.
초등학생 저학년들은 참 귀여웠어요.
저보고 '조리사님'이라고도 하고, 마주치면 '감사합니다' 인사도 해주고요,
급식 정말 맛있다고 하고, 오늘 급식 뭐냐고 맛있는 냄새난다고 해서 웃기기도 했고요,
후식이 뭔지 많이 물어봤어요.
급식실에서의 초등학생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곧 저렇게 밥 먹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네요.
빨간 국이나 반찬이 꽤 많이 나와서 걱정이긴 한데
부모의 생각보다 잘 해내는 아이들이니까 믿고 응원해 줘야죠.
사설이 또 길었죠?
올해는 또 다른 일을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철새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업이 안정적이지 않아 걱정도 되고,
수입도 이전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현재에 감사하고,
아이들도 지금처럼 잘 키우면서
나 자신도 성장해나가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고 있으면 편리한 학교 정보 (출석 인정, 학교장허가 체험학습, 인정 유학 등) (2) | 2023.01.12 |
---|---|
초등학교 입학 전 건강관리 및 안전 교육 방법 (0) | 2023.01.12 |
난독증은 무엇일까요? 난독증 원인과 극복 방법 (0) | 2023.01.10 |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전 예방접종 안내 (0) | 2023.01.03 |
초등학교 입학 신입생 안내 / 1학년 학용품 준비물 총정리 (0) | 2023.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