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고 시청률 1위
tvN 주중 드라마 중 수도권 최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어 준 드라마이기 때문이 아닐까. 자극적인 내용의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에 이렇게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모두 기다렸던 건 아닌가 싶다. 시즌 1로는 너무 아쉬웠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 2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영이 조금 늦춰졌지만 2021년 6월 17일에 첫 방영했다. 벌써 2년 전.. 이때 이걸 보겠다고 아이들이 모두 자는 시간에 이어폰 꼽고 혼자 보면서 울고 웃고 그랬었지.. 추억의 드라마다.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는 드라마.
우리네 평범한 삶의 이야기
병원을 다녀가는 환자나 가족들.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같다. 특히 아이가 킥보드를 타다가 심하게 다쳐서 수술까지 하는 이야기를 봤을 때는 우리 아이도 흔하게 타고 다니는 그 킥보드가 무서운 무기로 보이기도 했다. 남의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 소중한 가족들의 이야기. 병원 안에서는 같은 병을 가진 것만으로 서로 큰 힘과 위로를 얻기도 한다. 힘들 때 위로가 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병원을 지키는 의사들의 이야기. 적당한 사명감과 기본적인 양심을 가진 의사들이라고 표현되지만 저 정도가 적당하고 기본적인 것이라면 우리 모두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 유독 40대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우리 세대의 공감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인생은 알 수가 없고 세상 어떤 일에도 무뎌질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더라는 그들의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그냥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니 말이다.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작가의 의도가 잘 표현되고 있는 듯하다.
명대사를 통해 알게 되는 진심
환자 중에 연우와 연우 엄마의 이야기를 보면서 처음에는 무슨 의도가 있나 싶었다. 병원이나 의사를 고발하는 뭐 그런 상황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안정원의 명대사를 들었을 때 뒤통수를 딱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연우 엄마는 연우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시는 거야. 다른 의도나 용건은 없어. 아이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친척들도 첫 해 한 두 번 정도만 봤을 거고, 어린이집도 안 다녔으니까 선생님도 없고, 태어나자마자 병원에 쭉 있었으니까 병원 밖에서 아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엄마 입장에선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대화를 할 사람이 없어. 오랫동안 아이들 봐 왔던 담당 의사랑 간호사 빼고는. 고마워서도 오시지만 연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오시는 거야. 부담되고 겉도는 이야기만 하실 수 있는데, 그래도 또 다음에 뵈면 겨울이가 먼저 말 걸어드리고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사드려. 영원히 오시는 분은 없어. 언젠가는 안 오실 거야. 결국은 잊어야 하니까.. 그때까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해드려.
이렇게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의사가 또 있을까.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는데.. 영원히 오시는 분은 없다는 말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결국은 잊어야 한다고.. 그러니까 따뜻하게 기억해 주자고 하는 저 말이 참 감동적이었다. 나쁜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싶던 내 생각이 참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이렇게 보는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은 스토리와 대사로 꽉꽉 채워진 모든 한 화, 한 화가 소중한 드라마이다.
자식이 간 기증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니에요. 네?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 일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암으로 간 수술 하다가 많이 죽었습니다. 기증자 수술도 목숨 걸고 하는 간 수술이에요. 딸 둘이 아버지를 위해서 목숨을 건 거라고요. 아니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기증할 사람이 없어서 돌아가시는데.. 만약에 다시 간이 망가져서 오시면 이제는 뇌사자 간 밖에 없는데 또 술 마실 사람을 어떻게 수술합니까. 뇌사 기증자랑 그 가족들 생각해서라도 제가 왜 수술합니까. 제가 어떻게. 또 술 마실 게 뻔한 사람을.. 전 앞으로 환자분 수술, 진료 못 합니다. 집 근처 가까운 병원으로 보내드릴 테니까 앞으로 저한테 더 오지 마세요.
감동적인 환자들의 스토리가 있었다면 어이없는 이야기도 분명 있다. 간 수술을 2차례나 받고도, 심지어 본인의 딸들의 간 이식을 받는 아버지 환자를 질책하는 이익준의 명대사이다. 저렇게 말해주는 의사 선생님이 있을까. 술 때문에 소중한 자신의 자녀의 희생을 알지 못하다니. 정말 부모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저런 순간에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는 의사의 모습이 참 멋있었다. 술로 인생 낭비하는 사람들 제발 정신 차리기를!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다.
적다 보니 새록새록 줄거리도 기억이 나고, 다시 그때의 감정도 느껴진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다시 봐도 다시 첫 느낌 그대로 감동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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